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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스타/백업

(타츠미/히메루) 아카이브

아아, 카제하야 타츠미,
카제하야 타츠미, 카제하야 타츠미….

"HiMERU"의 일생에서
두 번 다시 듣고 싶지 않았던 이름입니다.

얼굴을 보는 것도, 목소리를 듣는 것도 기분 나빠요.
 



세상이 좁군요.
제가 이름을 알고 있는 건 HiMERU 씨 뿐입니다만.

히메…?
HiMERU 씨입니다. 저기 예쁜 얼굴을 한….
드물게 예명으로 활동하시는 분으로,
제가 레이메이 학원에서 날뛰던 시절
최대의 숙적이었습니다.


모든 것은 카제하야 타츠미 탓이다.
너만 없었더라면, 하면서 말이다.

―"나"는 그 증오를 양식으로 삼아 일어섰어.
객관적으로 보면, 너는 나쁘지 않아. 카제하야 타츠미….

너는 선량하고 다정하고 정직하게 살았을 뿐이야.
 
 
불쌍하게도. 동정해요. 타츠미는 언제나,
무자각으로 타인을 미치게 만들어 부숴버리죠.

혹평이네요…. 저는 그저, 저의 전력을 다해 제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쏟고 싶을 뿐인데요.
 
 
카제하야 타츠미, 카제하야 타츠미, 카제하야 타츠미….
넌 어느 날, 구세주처럼 나타났다. 재능 있는 자만을 우대하고, 자질이 없는 자는 엘리트에 봉사하는 하인이 되는 "특대생" 제도가 일반적이었던 레이메이 학원에서,
넌 이단아였어.

 
 
―예수를 배반한 유다 이스카리옷 역시 지금도 지옥에서 고통에 시달리고 있을까?
 
우리를, 불쌍한 우리를 속였구나!
듣기 좋은 이상론을 귀에 속삭이며 솔깃하게 만들어 놓고, 배신했구나!

무엇이 레이메이 학원의 혁명아냐,
"성인"이냐, 이 사기꾼 자식! 악마 자식…!



유일하게 이 학교에서 나와 동등해 지려했으니깐요.
적대시하거나 떠받들어주거나 하지 않고
똑같이 되려고 했으니깐요.

저는 계속 그런 동등한 친구를 원했습니다.

미숙한 저는 그런것을 만드는 방법을 몰랐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그 방법을 제시했고, 행동해주었으며
나와 대등한 존재가 되어 손을 내밀어 주었어, 함께하자고.

​그래서 나는 너무 기뻐 당신의 손을 잡았습니다,
그런 이야기입니다.

​세상 물정을 모르는 이상한 아이가
이제서야 놀이 상대를 발견한 그런 이야기.
-
아니요, 당신은 그런 일은 하지 않습니다.
일부러 제 사상에 동조하고 [유닛]을 결성하지 않아도,
이미 당신은 레이메이 정점에 서 있습니다.

굳이 저라는 한 패로 끌어들이는 의미는 없습니다.

당신의 입장이라면, 저와 [비특대생] 모두를 배척하고 레이메이 학원을 [특대생] 만으로 지배할 수도 있었겠죠.

오히려 그 쪽이 더 쉬웠을 겁니다.
시대는 환경이 확실히 그런 방향으로 흐르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당신은, 일부로 [특대생]이 적대시하는 저나
[비특대생]을 동료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습니다.

주위의 반발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당신은 앞으로의 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똑똑한 사람이라면 그런 위험한 다리는 건너지 않습니다.

…제가, 바보라고?

바보같은 당신이 좋아요.



그래서 이런 골목으로 피하고…. 하지만, 내게 약해진 모습을 보여주신 게 왠지 기뻐요. 나는 언제나, 너와 친구가 되고 싶었어. 성인과 신자나, 라이벌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 휴일에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시시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관계가.

 
 
그리고, 그런 방식으로 살아가면 안 됩니다.
당신의 고귀한 목숨은 헛되이 깎여 나가,
머지 않아 숨을 거두게 되겠지요.

전 당신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HiMERU 씨.
 ―시끄러워.
 
 
(여전히 이쪽의 기분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이야기나 늘어놓고 있어. 나는 늘, 그런 네가.)
―카제하야 타츠미.
네. 뭔가요. HiMERU 씨.
카제하야 타츠미, 카제하야타츠미카제하야타츠미―
 
 
저에게 있어서는 당신과 처음으로 마음을 터놓고 말했던 소중한 추억이었지만 말입니다. "혁명아"라고 불리던 당시의 무겁고 괴로운 하루하루에서 얼마 되지 않는, 훈훈하고 빛나는 기억입니다.
(…"나"에게는 그런 기억이 없어.)
 
 
반짝반짝 빛나고 아름답고 올바른 것을 멀찍이 서서 바라보며, 저건 자신이 만든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미소 지으며 자기 만족에 빠져 있습니다. 하지만, 극히 드물게 이런 처지가 답답하고 쓸쓸하기도 합니다.
 
…아뇨. 단지, 조금… 외롭다고 생각했어요. 아아, 정말 돌아갈 수 없구나… ―싶어서, 슬픈 일도 힘든 일도 있었지만 그래도 확실히 행복했던 그 시절로는 말이에요.
 
 
아하하, 하하, 아하하하하…☆
―아니. 거기서 웃으면 이상하겠죠.
죄, 죄송합니다. 역시 위화감이 커서요. 아아, HiMERU 씨라면 꺼내지 않을 대사,
하지 않을 행동, 드러내지 않을 법한 살기…♪ 
….
 
 
사랑과 증오는 뗄래야 떼어낼 수 없기에 그의 마음속에 증오가 전혀 없었다...라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아서, 미워서 욕했다. 더 이상 싫어하기 싫으니. "더 노력해 줘." "바라던 존재로 다시 태어나 줘", 당연한 심리겠지요.
 
 
저는 그렇게 할 것입니다. 이번에야말로 후회하지 않기 위해, 가능하다면 당신에게도 도움을 받고 싶고, 아니. 상처 받고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는 아픔을… 그런 슬픔을 아는 당신이기에, 이번에야말로 빛나는 보물을 쟁취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네가 깨어 다시 걷기 시작하면
이번에야 말로 둘이서 꿈을 이루자.
너의 꿈은, 지금은 이미,
쭉 혼자서 공허하게 살아온 나의 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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